오래된 그 노래들, 스토리 입고 인기몰이
◆ 그리운 그 이름 '김광석' = '이등병의 편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사랑했지만', '바람이 불어오는 곳', '나의 노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등 김광석의 수많은 히트곡들은 그가 떠난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애창곡이자 위로곡으로 남아있다. 이런 김광석의 노래를 공연기획자들이 가만히 둘 리가 없다. 올 들어 대학로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다룬 뮤지컬이 잇달아 관객들을 맞고 있다.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에서 생긴 의문의 사건을 1992년과 2012년을 오가며 풀어내는 줄거리다. 유준상, 오만석, 김정화 등 화려한 캐스팅과 청와대 경호원들의 특공무술 등을 접목한 군무가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지난 추억에 호소하는 공연을 만들지 않겠다"는 제작진의 포부대로 김광석의 노래들은 새롭게 편곡돼 다소 생소하게 무대 위에 울려퍼진다. 그의 노래를 온전히 감상하고자 하는 관객들에게는 낯설 수도 있다. 대학로 뮤지컬센터에서 6월30일까지 공연된다. 12월에는 '김광석'이라는 제목의 뮤지컬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려진다. 서울시뮤지컬단 공연으로 영화감독 장진이 연출을 맡았다.
◆ 포크송의 대모, '양희은' vs 다시 듣는 '이문세' = 양희은이 직접 출연하는 뮤지컬 '아름다운 것들'은 그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처럼 라디오 특별공개방식 형식을 취한다. 청취자들이 털어놓는 각양각색의 사연이 드라마로 재연되고, 거기에 맞는 양희은의 곡들도 적재적소에서 들려준다. '아침이슬', '상록수', '아름다운 것들',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백구' 등 그의 대표곡 20여곡이 흘러나오고, 이중 10여곡은 양희은이 직접 부른다. 연출은 '창작뮤지컬 전문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구소영 연출이 맡았다. 이달 24일부터 6월2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1980~90년대 시대를 대표하는 주옥같은 가요들을 한 번에 들을 수 있는 작품도 있다. 2007년 초연을 시작해 올해 6번째 공연인 '젊음의 행진'은 당시 인기를 끌었던 가요 프로그램의 제목을 그대로 따와 관객들을 추억에 젖게 한다.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김건모의 '핑계', 신해철의 ' 그대에게' 등 30대 이상의 세대들이 한 번에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 대거 포진돼있다.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만화 캐릭터 '영심이'가 33살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서울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6월 23일까지다.
뮤지컬 '아름다운 것들'의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창작뮤지컬이 대부분 중소극장 규모로 제작돼 왔지만 주크박스 뮤지컬을 중심으로 창작뮤지컬들이 점점 대형화되고 있다"며 "주크박스 뮤지컬은 극과 함께 추억의 음악들을 들을 수 있어 관객들이 뮤지컬에 접근하기 쉽게 만드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일러스트 이영우 기자 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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