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상장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연이어 부동산 처분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 지수 약세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데다 회사채 시장까지 얼어붙자 유형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도화엔지니어링 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736-6번지(471.3㎡)와 736-7번지(416㎡)의 부동산을 삼호에이엠씨에 525억원을 받고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산총액대비 15.14%규모다. 대한방직도 지난 2일 전주에 위치한 토지를 반석종합건설에 97억원을 받고 팔았다.
아남전자 는 지난달 12일 경기도 안산에 있는 2만2331.8㎡의 땅을 타원종합건설에 224억원에 팔기로 했다. 자산총액의 19.6%에 해당하는 유형자산을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한 것이다. 로엔케이 역시 충청도 괴산군 소재 산을 24억원에 매각키로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29일 5000만원을 계약금으로 받았다.
이들 기업은 부동산을 처분하는 이유로 한결같이 차입금 상환 및 유동성 확보를 꼽았다.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금유동성과 재무 안전성 확보를 위해 자산을 처분하게 됐다"면서 "매각대금으로 주력사업의 영업력 강화와 차입금 상환에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고정자산 매각에 대해 긍정적인 접근은 가능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향상시켜 줄만한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안수웅 LIG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장사의 자산매각은 그 자산이 업무용 자산인지 비업무용 자산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업무용 자산을 투자목적으로 매각하는 경우는 총자산이익률(ROA)이 증가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업무용 자산을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파는 경우는 증자나 사채발행이 여의치 않은 기업이 쓰는 고육지책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매각의 경우 어떤 용도로 어떤 자산을 매각하는지에 따라 기업가치에 주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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