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0.1% 부자를 움직이는 손 ②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부장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북한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지만 강남 슈퍼리치들의 즉각적인 반응은 없는 편이다. 슈퍼리치들은 상대적으로 연령층이 높고 돈의 흐름에 대해 잔뼈가 굵은 만큼 증시 급락에 부화뇌동하지 않는 투자 경향을 보인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지점 부장(사진)은 "부자일수록 '우량자산 분할매수 후 장기보유'라는 투자 철칙을 지킨다"면서 "대부분 예탁자산의 20% 가량을 펀드 외의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오히려 이럴때일수록 저가 매수에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부장이 살펴 본 슈퍼리치들의 투자패턴은 주식과 채권, 예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각각 50%라고 가정할 경우 주가 상승으로 주식 비중이 70%로 상승했다면 20%를 현금화해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춘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질 때는 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주식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반등시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한다.
최근 상황과 맞물려 50억원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부탁했더니 최 부장은 기다렸다는듯 포트폴리오를 내놨다. 기초자산을 지수로 한 ELS에 20%, 변동성 자산으로 분할 매수 가능한 인덱스 ETF로 20%, 해외주식형 10%, 글로벌인컴형펀드 15%, 브라질채권10%, 저축보험 10%, 유동성 10%, 물가연동채권 5%를 제시했다. 그는 "자산의 10% 정도만 브라질국채에 투자를 권장하는 것은 10년 이상 묻어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시중금리+알파'의 수익을 목표로 해 중위험ㆍ중수익을 원하는 고액 자산가들에게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최 부장이 관리하는 고액 자산가는 20~30여명이지만 이들이 맡긴 자금은 1000억원 안팎이나 된다. 최 부장은 "백억원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도 슈퍼리치들은 작은 수익에 대해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며 "포트폴리오 내의 가장 중요한 투자대상 중 현금흐름을 중요시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투자기회가 생겼을 때 이를 놓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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