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관련 업계는 업역이 사라질 경우 일감을 놓고 수주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업역단일화 작업의 추진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 ENG는 설계, 감리 등 업역간 칸막이와 인력 관리체계 미비로 업체들이 영세하고,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이 70~80%에 불과한 상황이다. 지난해 4월 기준으로 감리회사 427개 업체 중 319개(74%)가 설계·감리 겸업중이다.
향후 단일화 정책이 시행되면 여러 개 업역을 담당하던 회사들은 각 부문별로 개별적으로 등록했던 절차없이 한 개 부문으로 통합 등록을 하면된다. 1개 부문만 담당하는 업체도 기존처럼 한 번만 등록하면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에 발주자 입장에서 죽 늘어놓은 칸막이들을 없애고 업체 위주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엔지니어링업체 관계자는 "비슷한 업무처럼 보이지만 엄연하게 다른 업역이며 수십년간 고유 영역을 구축해왔는데 갑자기 하나로 합친다는 것은 무리"라며 "법개정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설계업체들 중에서도 분위기가 갈린다. 작은 규모 업체들은 자기네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면서 "해외에서는 통합되는 형태로 가고 있어 단일화가 되면 덩치를 키워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관리를 마이크로하게 해야 한다. CM의 C도 안 해본 회사가 우리가 CM한다고 하는 경우가 생겨서는 안된다"면서 "업역이 없어지면서 하향평준화가 염려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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