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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투자계획도 못 내놓은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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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어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 회의는 미리부터 관심을 끌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처음 열린 동시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재선임된 뒤로도 첫 회의이기 때문이었다. 주요 대기업 그룹 총수들을 포함한 전경련 회장단이 새 정부의 정책노선에 부합하는 뭔가 통큰 사업계획을 마련해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당연히 있었다. 2월 고용률이 2년 만의 최저인 57.2%까지 떨어지고 1ㆍ4분기 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부진한 최근 경제상황도 어제 회의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없이는 경제가 쉽게 살아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회의 결과는 이런 기대와 관심을 무질러버렸다. 전경련 사무국 발표에 따르면 가칭 '창조경제특별위원회'와 '전경련 발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과, 회원 기업들에 투자확대와 고용안정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기로 한 것이 거의 다였다.
창조경제특별위원회는 박 대통령이 강조해 온 '창조경제'를 이름에 넣어 새 정부에 성의를 표시한 것과 목표를 일자리 창출에 두기로 했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목표나 정체가 모호하다. 전경련 발전위원회는 최근 고조된 경제민주화 요구와 관련해 전경련이 비난의 대상이 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기구로 추측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어떻게 하려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는 점에서는 창조경제특별위원회와 마찬가지다.

투자확대와 고용안정 노력을 내세운 것도 얼른 믿음이 가지 않는다. 전경련 스스로가 회원 기업들의 올해 투자와 고용 계획조차 취합해 발표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예년에는 통상 2~3월에 발표하던 것인데 올해는 어제 회의에 보고되지도 못했으니 이달 안에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 이렇게 된 것은 삼성과 현대차 그룹을 비롯한 일부 대기업의 투자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탓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그러나 재계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정부조직 개편과 각료 임명이 지연되면서 정부 정책향방이 계속 불확실하자 대기업들이 눈치를 보며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망스럽다는 말을 아니 할 수 없다. 대기업들이 기업활동의 기본인 투자와 고용의 계획도 소신껏 세우지 못하고서야 어찌 불황과 치열한 경쟁의 파고를 뚫고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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