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결과는 이런 기대와 관심을 무질러버렸다. 전경련 사무국 발표에 따르면 가칭 '창조경제특별위원회'와 '전경련 발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과, 회원 기업들에 투자확대와 고용안정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기로 한 것이 거의 다였다.
투자확대와 고용안정 노력을 내세운 것도 얼른 믿음이 가지 않는다. 전경련 스스로가 회원 기업들의 올해 투자와 고용 계획조차 취합해 발표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예년에는 통상 2~3월에 발표하던 것인데 올해는 어제 회의에 보고되지도 못했으니 이달 안에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 이렇게 된 것은 삼성과 현대차 그룹을 비롯한 일부 대기업의 투자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탓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그러나 재계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정부조직 개편과 각료 임명이 지연되면서 정부 정책향방이 계속 불확실하자 대기업들이 눈치를 보며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망스럽다는 말을 아니 할 수 없다. 대기업들이 기업활동의 기본인 투자와 고용의 계획도 소신껏 세우지 못하고서야 어찌 불황과 치열한 경쟁의 파고를 뚫고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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