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1ㆍ4분기 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나섰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고ㆍ엔저 현상이 심해지면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황은 자꾸 위기로 치닫는데 이에 대처할 박근혜 정부의 경제 컨트롤타워는 없다.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인사청문회는 마쳤지만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 금융위원장ㆍ공정거래위원장은 인선이 늦어져 청문회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우리보다 두 달 먼저 출범한 일본 아베 정권은 강한 리더십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스스로 직원 임금을 올려 소비를 늘리겠다고 나섰고, 기업 광고도 많아졌다.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릴 만큼 오랜 침체에 빠졌던 경기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높아졌다.
이와는 달리 한국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3주가 속절없이 지나고 있다. 내일에야 새 정부 장ㆍ차관들이 워크숍을 갖는다. 대통령은 현장 이야기를 담은 업무계획을 보고하라지만,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는 조직이 확정되지 않았다. 다른 부처도 업무이관과 인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더 이상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지 않도록 대통령 이하 전 각료가 비상한 각오로 국정에 임해야 한다. 특히 경제팀은 명확한 경제현실 인식과 공유를 통해 추경 편성과 부동산대책 등 우선순위를 잘 따져 정부 출범 초기 정책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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