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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1년' 수입산 과일·와인 밀려오고 소는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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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인하 효과로 체리 수입량 90% 급증...소고기는 전년보다 17% 줄어

▲한미FTA체결 1주년이 된 15일 대형마트에는 오렌지, 체리 등을 포함한 수입 과일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미FTA체결 1주년이 된 15일 대형마트에는 오렌지, 체리 등을 포함한 수입 과일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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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과일 마니아인 직장인 이민아(34)씨는 1년 전까지만 해도 국산 과일을 즐겨 먹었지만 최근에는 미국산 오렌지와 체리를 즐겨 찾는다. 이씨는 "처음에는 수입산 과일에 대한 거부감으로 가격이 조금 비싸도 당도 높은 국산 과일을 찾았지만, 미국산 과일을 먹어보니 당도도 높고, 가격 면에서도 훨씬 저렴해 자주 찾게 됐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된 지 15일로 1년을 맞았다. 이 기간 우리 식탁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 국산 과일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그 자리를 값싼 수입 과일이 차지하는가하면 미국산 와인이 FTA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 FTA에 따른 관세철폐·인하 효과로 수입산 과일과 와인의 수입·판매량이 증가했다. 기존 바나나, 파인애플, 키위 등 전통 수입 과일의 판매가 주춤하는 사이 미국산 체리, 오렌지, 포도, 레몬 등의 수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미국산 체리는 한미 FTA 발효 이후 무관세로 수입이 허용돼 지난해 수입량이 2011년에 비해 90% 급증했다. 비출하기(3∼8월)에 30%의 계절관세가 적용되는 오렌지도 3∼5월 수입량이 지난해 대비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산 포도도 3% 증가했고, 레몬도 관세율이 30%에서 15%로 줄면서 44% 늘었다. 이 외에 자몽과 석류도 증가일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태풍과 이상기온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국산 과일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지만 반면 미국산 수입 과일은 관세인하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특히 레몬의 경우 과거 감미료로 사용됐지만 수입단가가 낮아지면서 주스용이나 생과형태로 소비패턴이 바뀌었다. 올해부터는 레몬 관세가 철폐돼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산 와인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칠레산과 프랑스산 와인은 각각 2.2%, 3.1% 매출이 줄어든 반면 미국산 와인은 3% 신장했다.

와인수입사 나라셀라의 경우 한미 FTA 발효로 120여종의 와인을 5∼15% 인하, 가격경쟁력에서 칠레, 프랑스 와인 등에 앞서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나라셀라는 FTA 발효 이전 연간 판매량이 20만5810병(71억4000억원) 이었으나 발효 이후 13.4% 증가한 25만8674병(81억원)을 판매했다. 금양인터내셔널과 신동와인 등도 미국 와인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산 소고기는 관세 인하율(2.7% 인하된 37.3%)이 미미할 뿐 아니라 지난해 광우병 논란과 소비 위축 등으로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총 4억9829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7.1%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국산 돼지가격 하락에 따른 양돈농가의 피해가 지속되면서 대한한돈협회가 정부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잠정적용을 요청해 당분간 FTA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긴급수입제한조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 제10.3에 의거, FTA로 인한 수입육으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경우 당국의 예비판정에 따라 최장 200일까지 잠정적용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미 FTA에 따른 관세 감축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수입산들이 앞으로도 계속 밀려올 것"이라며 "국내 농가들이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시장차별화와 품질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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