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이 취임 첫 주 '안전' 행보에 방점을 찍었다.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는 한전의 전력사이버안전센터. 전국적인 전력망에 대한 외부 침입을 24시간 감시하고 사고 발생 시 복구하는 시설로, 사이버테러를 최일선에서 막고 있는 곳이다.
윤 장관은 현장 근무자들에게 격려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따갑게 질책했다. 과거 협력사 직원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내부 전산망에 무심코 꽂았다가 정보가 유출된 사고를 세 차례나 언급하면서 "방심은 금물, 소 잃고 외양간 고쳐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장관은 특히 "사이버테러는 어디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기 어려운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이라며 "국가 기간망으로서 전력 시설의 중요성을 감안해 더욱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전력 당국은 예비 전력 관리 등 정전 사고 예방도 중요하지만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을 막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이버테러 위협을 해소하는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적인 발언에 대해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민감 반응을 보이는 것도 문제지만 지나친 불감증은 더 큰 문제"라며 안전을 수차례 언급했다. 또 다른 지경부 관계자는 "과거 장관들은 취임 직후 기업 현장 방문을 챙겼는데 시기가 시기인 만큼 윤 장관은 안전을 우선시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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