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디커플링 현상이 1월만큼 심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우리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강화되고 있는데다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감안하면 더 빠질 이유가 없다는 자신감이다. 중국양회의 결과에 따라 중국관련주의 주도주에도 변화가 나오고 있다.
2013년에도 중국 내수소비주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중국 정부가 헬스케
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환경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 중국관련주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헬스케어가 주목받고 있다. 2013년 3월 중 헬스케어의 수익률은 +2.2%로 내수소비주 +2.3% 다음이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펀더멘탈 개선과 중국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25.1%(내수소비주 +3.6%, 경기민감주 -5.4%)에 육박한다.
반면 중국관련 경기민감주(Cyclical)는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지만 중국 정부
의 내륙 개발 계획이 본격화되는 2분기 혹은 하반기 중 시장의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최근 글로벌 증시대비 KOSPI의 상대적 부진을 보면 지난 1월의 상황이 떠오른다. 실제 1월에 이어 환율 변동성 확대(엔/달러 환율 96엔 돌파) → 수출주 투자심리 약화 및 실적 불확실성 확대 → 수출주 중심의 외국인 매도세 → KOSPI의 부진이라는 악순환 고리가 다시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환율 변동성과 실적, 수급, 주가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가 지난 1월과 같이 KOSPI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1) 더욱 강화되는 대내외 펀더멘털 모멘텀, 2) 2013년 연간 이익모멘텀의 턴어라운드 가능성, 3) 글로벌 증시대비 가격 및 밸류에이션 매력도 때문이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전과 달리 장기화될 가능성, 그리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이전보다 다소 크게 나타날 가능성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북한이 강성 기조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실질적인 핵 보유국이 된 상태라면 그것이 단순한 보여주기 차원이라도 상당히 위협적으로 다가설 수 밖에 없다. 과거 한반도에서 국지적인 충돌이 발생했을 경우 시장은 대부분 루트(√) 형태로 회복됐으며 당일로 조정을 마무리 지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루트(√)의 골이 이전보다 더 깊어지거나 조정이 당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해두어야 한다.
한반도의 위기가 이전에 비해 훨씬 더 고조돼 있는 만큼 시장 대응전략 역시 그에 준해서 이전과 달리 할 필요성이 있다. 투자전략에 주는 변화는 1)평소보다 예비 유동성을 조금 더 높여둘 것, 혹은 2)경기 방어주의 비중을 높이거나 헤지수단을 마련해둘 것, 그리고 3)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시장 재진입 시점을 과거 북한의 도발 사례들보다 한 템포 늦추는 것 등으로 제시한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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