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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미담확약 시장..한투 진출, 경쟁사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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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미분양담보대출(미담) 확약 시장이 양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와 시장침체로 금융권의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국내 사업을 꺼리는 점은 위험요소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담확약 시장에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이 출사표를 던졌다. 미담확약이란 건축물 준공 후 분양률 저조로 대출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분양 담보 대출을 일으켜 PF대주단의 대출금 상환을 약정하는 것이다. 미담확약의 핵심인 담보물이 설정돼야 하므로 시공사의 책임준공은 전제조건이다. 미담을 확약한 증권사는 대개 확약금액 대비 3%의 수수료 수익을 올리게 된다.
한투 관계자는 "부동산 PF 유동화 부분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PF보다 선진화된 미담확약 시장에 진출했다"면서 "뒤늦게 진입한 만큼 업계 최저 수수료와 다양한 금융구조 종합컨설팅을 장점으로 영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량한 신용등급 공여 ▲미담확약 절차 간소 ▲대출한도 개별심사 미담확약구조 ▲금융주선·유동화증권총액인수·미담확약 원스톱처리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한투가 미담확약 시장에 진출한 것이 알려지자 기존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미담확약은 우리(메리츠)가 먼저 시작을 해서 마켓쉐어가 높다"면서 "시장 자체가 제한적이고 신규분양도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투가 오면 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미담 대출을 실행할 때 3개월 미만 브리지론을 제공하거나 대출채권을 인수해 펀드를 만들고 증권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증권업계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장기 대출이 가능한 종금업 면허가 있는 점을 살려 이 시장을 크게 키웠다.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은 ▲대전 죽동 아파트(460억원) ▲해운대 오피스텔(240억원) ▲강남 세곡지구 오피스텔(280억원) 등 1조500억원의 미담 확약실적을 올렸다.
이밖에 HMC종금증권, 대우증권, NH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미담 확약시장에서 실적으로 올리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도 증권사의 미담확약 시장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기존에는 전체 사업비의 5% 정도만 마련하면 PF가 가능했지만 미담 방식을 도입하려면 시행자가 사업비의 20% 정도인 초기 토지매입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분양시장 침체도 미담 시장 활성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다수의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침체로 국내사업 자체를 꺼리고 있는 추세여서 PF대출을 실행할만한 사업장이 줄어들고 있다. 또 건설사의 책임준공 부담역시 만만치 않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 팀장은 "미담확약이 일정 수수료를 이득으로 하기 때문에 증권사의 또 다른 수익원이 될 수 있다"면서도 "건설사의 책임준공이라는 조건과 우량한 디벨로퍼 발굴 등의 선결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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