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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뮤추얼펀드 높은 수익에 꽂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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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손보, 맥쿼리인프라 지분 5.9% 추가 인수 추진
저금리 시대 자산운용, 안전에 매달리기엔 한계 느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저금리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에 빠진 보험사들이 급기야 공모펀드인 뮤추얼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보험사들이 안정자산인 채권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뮤추얼펀드 투자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26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은 펀드투자업체인 맥쿼리한국 인프라 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 지분 5.9%를 추가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현재 7.2%의 지분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데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각각 5.3%와 0.6%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과 손보의 이 같은 결정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보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사회간접자본 펀드에 투자하는 국내 대표적인 뮤추얼 펀드로,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말 기준 1000억원, 투자수익률은 6%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운용수익률이 평균 4%대 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현재 한화생ㆍ손보의 맥쿼리인프라 지분 매입건은 승인 여부를 위해 금융위원회로 넘겨진 상태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24조 1항 2호에는 '다른 회사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총수 100분의 5 이상 소유하고 동일 계열 금융기관이 해당 회사를 사실상 지배한다고 인정하는 경우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즉 동일 계열인 한화생명과 손보가 맥쿼리인프라 지분 5% 이상을 소유하려면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산법 24조가 비금융회사 지분 취득과 관련된 만큼 보험사의 뮤추얼펀드 투자 자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화생명과 손보가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국내 보험사의 뮤추얼펀드 투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화재는 전체 투자자산 10조원 가운데 뮤추얼펀드 규모가 2000억원, 비중은 2%에 불과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국내가 아닌 해외 뮤추얼펀드에 전량 투자했다"고 말했다.

KDB생명의 뮤추얼펀드 규모는 400억원, 알리안츠생명은 1%에도 못미칠 정도로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뮤추얼펀드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데는 보험사들의 투자 관행에 따른 것이다. 펀드 등 간접 투자 보다는 직접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을 남의 손에 맡긴다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저금리 상황이 이어질 경우 뮤추얼펀드 같은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그동안 보험업계가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투자적격 최하등급인 'BBB' 채권을 매입한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용산역세권 개발 관련해 보험사들의 매입한 채권을 살펴보니 'BBB'등급도 있었다"면서 "안정적인 수익도 중요하지만 높은 수익률 역시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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