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박지원 등 '개헌추진 의원모임' 구성…2월 회기 내 개헌특위 구성 요구키로
이재오 의원을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 의원 21명과 민주당 소속 의원 45명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개헌추진 의원모임' 오찬간담회를 열어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뒤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들은 19대 국회에서 100인 이상의 동의를 받아 개헌안 발의를 검토키로 했다.
다만 본격적인 개헌 논의가 시작됐다고 해석하기엔 이르다. 새누리당 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친박계 의원들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들 대부분은 이른바 비박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었다.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문병호 민주당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박 당선인에게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잘 설득해달라"며 "개헌에 대한 확실한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일단 개헌에 대해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과 민생정책 등 주요 국정현안 처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개헌이라는 거대담론이 부각될 경우 자칫 새 정부 동력이 떨어질 수 있는 우려 때문이다. 친박계 의원들 상당수도 박 당선인의 입장 정리를 기다리며 쉽게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