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개 운용사 중 37개사가 자본잠식
19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3분기 84개 자산운용사가 전분기대비 4.5% 증가한 397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기관투자자의 투자일임 규모가 늘고 채권형펀드 수탁고가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덕이다.
전체 실적은 소폭 개선됐지만 9월 말에 비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운용사가 4개사나 늘어나는 등 개별 운용사 상황은 악화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체 84개 운용사 중 44%인 37개 운용사가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금 61억원인 에스크베리타스운용의 경우 자기자본이 12억원 뿐이어서 전체 자본금의 80% 이상을 까먹은 상황이다. 37개사 중 자본잠식률이 40%를 넘는 운용사도 더커, 블랙록, 아쎈다스, 아이디어브릿지, 아주, 알지에너지자원, 지에스, 파인브릿지, 프런티어, 한주 등 11개사나 됐다.
반면 분기순손실을 기록한 운용사는 국내사 22개사, 외국계 8개사 등 총 30개사로 전체 운용사(84사)의 35.7%였다. 회사별로 한국시장에서 완전 철수를 준비 중인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80억9000만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했고, 피닉스(-22억원), 에셋플러스(-15억8000만원), 프랭클린템플턴(-14억7000만원), 유리(-12억7000만원) 등의 순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한편 재무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작년 말 기준 운용사 전체 평균 555%로 전분기 말(541%)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했다. 전분기대비 이익잉여금이 74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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