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도쿄에서 가진 한 회견에서 올해 동안에는 추가적인 부양 조치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BOJ가 2% 물가 상승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많은 수단을 갖고 있다며 2% 목표 달성을 위한 기간을 2년 정도 갖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다고 밝혔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일본의 소비세 인상이 이뤄졌던 1997년 이후로 단 한 번도 2% 이상 오른 경우가 없으며 오히려 장기화된 디플레이션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12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도 전년동월대비 0.2% 하락했다.
구로다 총재는 디플레이션 때문에 가계와 기업에 실질적으로 부채 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 위축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소비자 물가 하락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에 대해 과도하게 평가절상됐던 것이 자연스럽게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후 엔화 가치는 지난 석 달간 달러에 대해 14% 가량 평가절하됐다. 엔화 약세 덕분에 수출주를 중심으로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급등, 지난주 닛케이225 지수는 1만1153.16에 거래를 마쳤다.
교도통신은 지난 9일 아마리 아키라 경제상이 닛케이225 지수가 오는 3월말까지 1만3000으로 오를 수 있도록 정부가 계속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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