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정부가 이진규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으로 앉혔다. 낙하산 인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사장 선출을 강행함에 따라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노동계와 한 달이상 지속된 갈등을 봉합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오후 9시께 이진규 씨를 이사장으로 선출하기 위해 이사회를 긴급소집했다"며 "이사 가운데 한 명이 빠진 상태에서 노동계 이사가 강력 반발했으나 이사회는 진행됐다"고 말했다.
앞서 3일에 열린 이사회 투표에서는 이진규 비서관과 이정식 원장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했었다. 현재 공제회는 12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지만 지난 4일 강팔문 공제회 이사장이 사퇴를 해 이사회에 참석 가능한 이사 수는 11명이다. 여기에는 차기 이사장 후보인 이정식 원장이 포함돼 있어 실제 투표권이 있는 이사수는 10명이다. 그러나 긴급소집된 이사회에서 1명이 불참하고 노동계 이사마저 사퇴해 8명 이사 가운데 6명이 찬성하면서 이 비서관이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한편 1998년 설립된 공제회는 3억원 이상 공공공사와 100억원 이상 민간공사 현장에 대해 매일 일용직노동자 1명당 퇴직금 4000원을 적립·운용·지급하는 기관이다. 건설노동자 퇴직공제부금 지급을 비롯해 학자금과 의료비지원, 주택자금 대출 등 건설노동자 생활과 밀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