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유증·BW 발행 현대상선·글로스텍 올들어 10% 이상 폭락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증시에 추가상장 물량 주의보가 켜졌다. 저가에 발행된 유상증자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 상장이 임박하면서 매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관련주식들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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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1 08:59 장시작전(20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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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지난 3일 10% 이상 폭락한 2만15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시가총액 3조원대 회사인 현대상선이 장중 기준으로도 10% 이상 하락한 것은 2011년 12월19일이 마지막이었다. 경쟁사인 한진해운 이 상승 마감할 정도로 업황이 나빴던 것도 아니다.
갑작스레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바로 지난달 22일 발행된 유상증자 신주 물량이었다. 1100만주에 달하는 유상신주의 발행가는 1만7900원. 2일 종가 2만4050원보다 무려 25% 이상 싼 가격이다. 신주의 상장일은 7일이었지만 신주를 보유한 주주들은 상장 2거래일 전부터 공매도를 할 수 있어 3일부터 주식 매각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달 20일 실권주 공모에 참가한 주주들의 경우, 불과 2주만에 20% 이상 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시 실권주는 320만주 이상 발행됐다.
최근 3거래일 중 2일을 하한가로 추락한 글로스텍 도 추가상장 물량 부담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스텍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28일 황우석 박사의 에이치바이온 지분 일부를 취득했다고 공시한 후 하한가로 떨어졌다. 다음날인 2일도 3.61% 하락한데 이어 3일 다시 하한가로 떨어졌다. 지난달 27일 4555원이던 주가는 순식간에 3175원으로 밀렸다.
범인(?)은 역시 저가 발행된 신주 물량이었다. 3일 장종료 후 글로스텍은 지난달 20일과 21일 발행된 BW 행사 물량 177만여주가 8일 행사된다고 공시했다. 이 신주의 발행가는 주당 2707원. 최근 3거래일간 급락했음에도 여전히 가격차가 있다. 이 물량은 4일부터 공매도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세보다 몇십퍼센트씩 싸게 유상증자를 하거나 BW를 발행한 기업들은 신주 상장을 앞두고 차익 실현 물량에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자 등 발행공시를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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