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사전심사제 도입 영향, 실제 사업추진은 미지수
인천시는 지난해 FDI 유치실적이 신고기준 31억8200만 달러, 도착기준 14억2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모두 5배가량 늘어났다고 4일 밝혔다.
국내에 실제 유입된 투자금(도착기준)도 2010년 5위(3억8900만 달러), 2011년 7위(2억780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4억2600만 달러로 서울(56억4600만 달러)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신고기준과 도착기준 모두 지난 3년간 2위를 차지했던 경기를 크게 제쳤고 서울은 일반적으로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 등 금융투자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자본이 토지를 사서 공장을 짓거나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그린필드형 투자에서는 사실상 인천이 전국 1위를 달성했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자평이다.
특히 카지노 사전심사제도가 도입되면서 카지노리조트 개발을 위한 외국인직접투자가 줄을 이었다.
한국GM은 청라국제도시 주행시험장 확장 등을 위해 8억5600만 달러, 영종지구에서 2곳의 카지노리조트 개발을 추진하는 오카다홀딩스(유니버셜 에듀테인먼트)는 8억3100만 달러의 투자를 신고했다.
또 영종지구 미단시티 카지노리조트 개발에 나선 리포그룹(LOCZ코리아)과 영종지구 하늘도시 복합쇼핑몰 개발을 추진하는 트리플파이브코리아도 각각 5억 달러의 투자를 신고했다.
한국GM을 제외하고 이들은 대부분 홍콩이나 싱가포르 법인을 경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인천지역에 대한 이러한 외국인직접투자가 실제 개발 사업 추진으로 이어질 것이지, 더 중요하게는 국민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인지 하는 점이다.
지난해 인천이 유치한 FDI가 지식정보산업이나 첨단제조업 등이 아닌 카지노산업에 집중된데 따른 우려다.
카지노 투자 유치와 관련해서는 서비스산업 활성화로 고용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론과 결국은 내국인 출입 허용으로 사행산업만 키워 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는 부정론이 교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카지노 투자 신고가 많았지만 그동안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삼성의 바이오, 보잉의 물류, 엠코 테크놀로지의 IT 등 첨단 제조 및 물류산업 분야의 투자도 적지 않게 유치했다”며 “카지노를 사행산업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빈 기자 jalbin2@
김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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