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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측정기 매출 "후쿠시마 원전 영향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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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측정기 매출 "후쿠시마 원전 영향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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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방사선 측정기 판매업체들은 "이제 '후쿠시마 효과'는 끝났다"고 말한다.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인한 방사능 피해가 우려되며 개인용 방사선 측정기가 불티나게 팔렸지만 이제는 붐이 완전히 수그러들었다는 것이다.

측정기 수입 판매업체 Y사 관계자는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측정기를 200~300대씩 들여와도 2~3일만에 다 팔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모델은 대형 마트에서 식품 검사 차원에서 한번에 수십대씩 대량 구입하기도 했다.
방사선 측정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중소기업 H사도 마찬가지였다. H사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영향으로 얻을 수 있는 부가 매출 효과는 이제 다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0~100만원대 측정기 700여대를 판매했다. 원래 연구소, 기업 등에 납품하던 물량을 제외하고도 그만큼 더 판매한 것이다.

H사의 경우 지난해 일본에 공급할 물량 때문에 국내 공급이 모자랄 정도였다. 다른 국내 업체들도 내수 물량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한해였다. 업체들은 중국, 러시아, 미국 등지에서 물건을 수입한 뒤 일본에 재수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모델은 측정 품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제조된 한 측정기 시리즈는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소비자들의 테스트 결과가 좋지 않아 최근 이미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역시 측정기 수입업체인 P사 관계자는 "방사선 측정기는 가격별로 국산 제품 40만원대부터 미국제 100만원대까지 있다"며 "제품 성능은 큰 차이가 없지만 고가일수록 측정오차가 조금 더 작다"고 설명했다.

사업이 잘되자 경쟁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고 신제품도 많이 출시됐다. 스마트폰을 연결해 측정을 한다던지 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제품도 나왔다. P사 관계자는 "여러 업체가 경쟁하다보니 측정기의 질적저하도 우려된다. 국내외서 출시된 신제품을 테스트하다 보면 원하는 품질 이하의 제품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는 휴대용 측정기는 대부분 가이거-뮐러 계수관(GM)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GM 측정기는 측정기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하지만 가격대비 검출 능력이 괜찮고 방사선 측정 범위도 넓다. 측정 효율은 다소 떨어져도 온도 등 외부의 영향을 덜 받는다. 다른 방식의 측정기는 섭씨 50도 이상이 되면 오차율이 25%로 늘어나는 등 정확도가 떨어진다.

방사선 측정기 구입시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는 공인기관 테스트 성적서를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다. 또 가격이 비싸다고 반드시 좋은 측정기는 아니다. 50만원대 제품과 100만원대 제품의 차이는 케이싱(제품 케이스 포장)이 허술한가 아닌가 먼지 등 주위환경의 영향을 받는가 하는 것이다.

사양이 같다면 검출부(detector, 디텍터)가 클수록, 방사선 감별 종류가 다양하고 검출 민감도가 예민할수록 비싸진다. 방수제품의 경우 가격이 더 올라간다. 제조국가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대체로 중국보다 미국제품이 더 비싸다.

업계에 따르면 오랫동안 방사선 측정기를 취급해 온 연혁이 있고 신뢰도가 보장된 업체에서 구매하는게 가장 좋다. 온라인몰에도 직수입 측정기 등을 살 수 있지만 애프터 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 따져보는게 중요하다.

요즘엔 120만~130만원대 제품이 주로 판매된다. 베스트셀러는 미국에서 제조된 100만원 초반대 제품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독일에서 만든 300만원대 제품을 사가는 개인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방사선 따라잡기①] 엄마들의 '눈물겨운' 방사선 탈출기>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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