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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동 방사능 폐기물 내달 경주 이전..생활방사능 대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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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 노원구 월계동 도로 아스콘(아스팔트+콘크리트) 방사성 폐기물이 이르면 내달 경주 방폐장으로 이전된다. 이처럼 원자력발전소 폐기물 등 기존의 방사성 폐기물과는 다른 '생활형 방사성 폐기물'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노원구청과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현재 노원구청 뒤에 모아둔 아스콘 폐기물이 경주 방폐장 내 지상인수저장시설로 빠르면 다음달 중 옮겨진다.
이전, 보관, 관리 등을 총괄하고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0일 폐기물 운반업체를 선정한 후 경주 방폐장으로 이동시키기 전 단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다음달 중 경주로 이전할 것을 계획해 뒀다"면서 "운반, 관리, 보관까지 드는 비용은 6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아스콘 폐기물은 지난 11월 방사능 수치가 과다 검출돼 논란이 됐던 월계동 2곳 이면도로의 아스콘을 거둬 낸 것이다. 파헤쳐져 구청 뒤편으로 옮겨져 보관돼 있는 양은 총 806톤. 이 중 방사성 물질 중 핵종인 세슘 137의 농도가 10베크럴 이상인 오염 폐기물은 478톤으로, 분리돼 경주 방폐장으로 옮겨지게 된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그동안 구청 뒤 임시저장소에 보관해 방사능 수치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안전상황을 늘 체크해 문제는 없었지만 이전할 정식 방폐장 장소물색과 비용문제로 난항을 빚어온 바 있다"며 "지금이라도 옮길 수 있게 된 데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원구 주민들은 아스콘 폐기물 처리와 관리, 비용 문제에서 난항을 겪었었다. 또 방사능 노출 원인도 아직까지 아스콘 제조시 혼합매체로 쓰인 고철 슬래그로 추정될 뿐, 원인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478톤 아스콘 폐기물은 경주방폐장 지상지원시설 내 인수저장건물에 보관된다. 오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 중인 지하매립 경주방폐장과는 다른 곳이다.

인수저장건물은 이미 완공된 지상건물로, 총 폐기물 보관 용적은 9000드럼이다. 월계동 아스콘 폐기물은 1200드럼에 해당하는 양이다. 현재 저장건물 내에는 울진, 월성 원자력발전소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 1536드럼 들어가 있는 상태다. 2년전 쯤 경주 전촌리 인근 도로에서 2드럼 수준의 경미한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처럼 경주가 아닌 타지역에서 다량의 도로 아스콘 생활방사능 폐기물이 보관, 관리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관계자는 "일단 지상인수저장건물에 월계동 아스콘 폐기물을 받아 보관하면서도 추후 기술진들이 영구처분할 것과 일반처분 할 것을 분리해 지하 방폐장이 건설된 후 영구처분 폐기물을 그곳에다 이전하는 등 과정도 남아있다"라며 "이는 방사성 준위 자체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원전 사고 등으로 방사능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월계동 아스콘과 같은 방폐물이 앞으로 적잖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방폐장이 이를 제대로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신규 방폐장 건립이나 확충이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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