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한 일처리·실적 부진에 투자자 실망
세계 IT 경기의 가늠자로 간주되는 인텔의 실적 부진에 이어 세계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은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에다 실적발표 절차에 착오를 일으키며 거래가 정지되고 CEO가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새로운 운영체제 발표를 앞둔 MS도 PC 수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적발표 이후 구글 주가는 폭락세로 돌변해 전날보다 9% 이상 급락하며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미숙한 실적발표도 주가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동부시간 오후 4시30분에 발표될 예정이던 실적이 대행사의 실수로 예정보다 훨씬 이른 오후 12시30분에 일반에 공개됐다. 거래 재개 후 구글 주가는 8% 하락한 695달러로 마감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와병으로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건너 뛴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오늘 벌어진 혼란에 사과한다"고 투자자들을 달래야 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우8 출시를 앞두고 PC 수요감소를 피하지 못하고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급감했다.
MS는 이날 장마감후 2013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44억7000만달러(약 4조9천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57억4000만달러(약 6조3000억원)보다 21%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티브 발머 MS CEO는 "윈도우8이 MS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미래는 아직 불명확하다.
MS의 윈도폰 운영체제(OS)에 기대어 부활을 노리던 휴대전화 업체 노키아의 부진은 계속됐다. 이날 발표된 노키아는 지난 3분기 순손실은 9억6900만유로(약 1조4천13억원)였다. 지난 2분기 순손실 14억1000만유로에 비하면 줄었지만 작년 동기의 6800만유로에 비해 대폭 확대된 수치다. 매출액은 72억4000만유로로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주력 스마트폰 '루미아'의 판매 부진이 뼈아프다. 지난 2분기 400만대 팔리며 희망을 줬던 루미아는 3분기 290만대 판매에 그쳤다. 노키아는 MS가 새로 발표한 윈도폰8 효과를 기대중이지만 신제품 효과에 따른 사전 수요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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