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의원(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민주통합당), 박원석 의원(무소속) 등이 이날 오후 안 전 국장을 대동하고 국세청 1층 로비에 들어서자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국세청 1층 로비에서 "국회의원이 국감장에 들어간다는데 왜 못 들어가게 하냐"며 거세게 항의하다, 계단을 이용해 5층 국감장으로 이동했다.
당초 국세청 국감에서 안 전 원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안 전 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노린 정치적 목적의 표적조사였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안원구 전 국장은 지난달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광실업 세무조사에 대해 "2008년 7월 당시 한상률 국세청장이 나를 불러 '박연차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자금줄이다. 그쪽을 치려면 태광실업의 베트남 공장 계좌를 까야 하는데, 박 회장이 베트남에서 국빈 대우를 받고 있어 어렵다. 안 국장이 베트남 국세청 사람들과 친분이 있으니 협조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안 전 국장은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지내다 강등인사를 당해 서울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으로 근무중이었다.
안 전 국장은 이번 국세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는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적힌 문건을 목격한 당시 상황과 그 이후 이어진 국세청의 사퇴압박 등에 대한 증언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여당 의원들의 반대로 끝내 증인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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