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ㆍ安 관련보도, 관영매체서는 아예 없어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북한 매체가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를 본격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문재인ㆍ안철수 대선후보 등 야권의 유력주자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어불성설이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난폭한 외곡(왜곡)"이라며 "박근혜가 감히 우리를 걸고 5ㆍ16과 유신을 정당화해 나선 것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엄중한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0일에는 '치마두른 대결광신자의 망발'이라는 제목의 개인논평을 내고 "박근혜가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선택하라고 한 것은 (중략) 우리 군대와 인민을 모독하는 사실상의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10일 보도된 '보수재집권을 위한 너절한 반역행사'라는 제목의 통신사 논평을 보면 "독재와 보수의 혼혈아", "삵의 웃음을 지으며 해댄 소리", "박근혜가 운운하는 국민대통합 놀음" 등 박 후보를 일방적으로 깎아내리는 표현이 다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나 무소속 안철수 후보 등 야권 유력후보에 대해선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는 남측 야권후보에 대해선 최근 들어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우리민족끼리TV는 안 후보와 관련해 이달 초 있었던 협박전화 사건과 출마선언 정도를, 문 후보에 대해선 간단한 동정보도 수준의 내용만을 다뤘다.
당국은 북한의 이같은 보도활동이 대선에 개입하기 위한 선전활동이라고 보고 그만둘 것을 촉구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북한 매체가 우리 대선에 개입하려는 보도나 논평횟수를 상당히 늘렸다"면서 "도를 넘는 선거개입 시도는 즉각 중단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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