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난 12일 미국의 경제방송 채널 CNBC가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밋 롬니를 지지하는 투자자는 전체 설문대상의 53%에 달하는 반면,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은 18%에 그쳤다.
가령, 조지 W 부쉬 대통령은 공화당원이고, 자유시장 경제를 주장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주가가 올라야 마땅하다. 더욱이 그는 자신의 재임기간 중에 미국 경제 및 투자자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투자 소득세를 미국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 따라서 그의 재임기간 동안 미국 투자자들은 ‘황금시대’를 노래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 반대였다. 그의 재임기간은 투자자들에게 재앙과도 같은 시기였다. 부시 대통령의 8년 임기 동안 주가는 25.1% 하락했다.
1980년대 이후 미국 대통령 가운데 초임 임기 동안 가장 주가를 많이 끌어올린 대통령은 누구일까? 답은 오바마 대통령이다. 규제의 대명사이자 미국 기업 활동에 타격을 주었다고 맹비난 받아왔고, 부자들이 거둔 투자 수익에 보다 높은 세금을 매겨야 한다고 주장한 현 대통령 오바마 그가 취임한 이후 올해 9월 중순을 기준으로 주가 상승률을 환산하면 미국 주가는 무려 95.9% 상승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에는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 튼튼한 경제를 물려받았을 뿐 아니라 그가 퇴임한 뒤에 인터넷 버블로 증시 폭락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금융 공황의 한 복판에 서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 때문에 주가가 폭락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취임 1년 때 위기에 맞서 전세계 정부 및 중앙은행 등의 공조 덕에 오를 수 있었으며 그때 올랐던 증시가 오바마 재임기간 증시 상승세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레이건 대통령은 취임한지 얼마 안 됐던 1년차 대통령 시절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포천은 누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주식시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주가는 누가 대통령이 됐냐에 따라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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