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강등' 상주, K리그 잔여 경기 보이콧 움직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내년 시즌 2부 리그 강등이 결정된 상주 상무가 K리그 잔여 경기 보이콧 의사를 내비쳤다.

상주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국방부와 국군체육부대는 스플릿 라운드 14경기 불참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프로구단이 아닌 아마추어 구단으로 전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상주는 지난 11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 6차 정기 이사회에서 다음 시즌 2부 리그 강제 강등이 확정된 상황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요구하는 클럽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다.

AFC는 가맹국의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모든 팀을 대상으로 구단의 법인화와 소속 선수 전원의 프로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군 팀인 상주는 현실적으로 조건을 갖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올해 말까지 법인화를 위한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소식을 접한 상주는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강등권 탈출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던 감독과 선수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이날 스플릿 라운드 그룹B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사회의 결정이 적절했는지 의문"이라며 "최근까지 1부에 남는다는 목표로 훈련에 임했다. 갑작스런 발표를 듣고 선수들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감독으로서 어떻게 팀을 이끌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상주는 13일 이재철 단장과 이한우 사무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강등에 대한 소견과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