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때 입은 허름한 옷 차림이 알고봤더니 200만원 상당의 고가란 게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궁금해하는 질문도 인터넷 게시판에 넘칠 지경이다. 급기야 11일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영화제에 입고 갈 옷이 없어 무작정 인사동의 한 가게에 들어가 옷을 골랐는데, 고가여서 당황했다"며 최근의 '패션논란'에 대해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문제는 그의 작품이 여전히 '홀대' 받는다는데 있다. 전세계가 극찬한 그의 18번째 작품 '피에타'를 보려면 무수히 많은 멀티플렉스들을 놔두고 상영극장을 일일이 찾아다녀야한다. 어렵사리 극장을 찾으면 이번엔 시간대가 문제다. 한가한 오전 시간이나 심야시간대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150개였던 상영관이 그나마 현재는 280여개로 늘었지만 여전히 부족하기만 하다.
김기덕 감독도 "관객의 수요가 많고, 좌석점유율이 높으면 영화관에서 상영회차를 늘리는 게 극장가의 상도"라고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해외에서만 인기 있고 정작 자국에서는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평"에 대해서 김 감독은 늘 "아니다. 한국에도 내 영화의 관객들이 있고, 그들로 인해 행복하다"고 답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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