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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감동보다 진한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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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화 SBS 밤 11시 15분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여자 배구선수인 김연경과 베니스 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한 영화감독 김기덕에게서 <강심장>은 그들이 겪은 고난과 역경에 주목한다. 중학생 시절 키가 작아 배구를 그만둘 생각을 했던 김연경 선수는 그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가 뛰어난 선수가 되었다. 초등학교 밖에 졸업하지 못한 학력 때문에 열등감에 시달렸던 김기덕 감독은 그 열등감 때문에 소외받는 이들을 향한 그만의 철학을 작품에 담을 수 있었다. 그러나 김기덕 감독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음에도 대기업의 배급과 투자 구조에 의한 “문화 독재” 상황에서 어려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한국 최초로 해외진출에 성공한 김연경 선수는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서 MVP까지 따냈지만, 그에 대한 국내의 관심은 미미하며 해외진출을 두고 구단과 마찰을 겪고 있다. <강심장>은 출연자들의 고난과 역경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출연자들의 토크는 이들의 싸움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끌어낸다.

그래서 평소의 <강심장>이 출연자들의 감동적인 토크로 마무리된 것과 달리, 어제의 방송은 토크가 끝난 뒤에도 그들의 이야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여운을 남겼다. 김기덕 감독과 함께 출연한 이정진은 구단과의 싸움에서 불리한 입장에 서있는 김연경 선수를 돕기 위해 우리가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고, <강심장>은 “오늘에서야 그를 비로소 알게 된 우리를 용서”하라는 자막으로 끝을 맺었다.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혼자만의 힘으로 싸워온 이들을, 우리는 그들이 최고의 자리에 선 뒤에야 인식하기 시작했고, 싸움은 계속된다. 이런 인식의 변화가 김기덕 감독과 김연경 선수, 더 나아가 편견과 싸우는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계기로 발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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