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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한국축구, '황금세대' 넘어 '백금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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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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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황금세대(Golden Generation). 세계청소년대회(1989, 1991)를 연거푸 제패하며 1990년대 포르투갈 축구의 전성기를 이끈 주인공들을 일컫는 말이다.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누노 고메즈 등이 대표적이다. 10여년 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비롯한 또 다른 신성(新星) 무리가 등장했다. 선배들보다 더욱 빛나길 바라는 마음은 그들에게 백금세대(Platinum Generation)란 별칭을 붙여줬다.

이젠 한국 축구의 21세기 주역들을 구분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2000 시드니올림픽 대표팀은 ‘한국판 황금 세대’였다.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송종국, 김남일, 이천수 등이 재능을 뽐냈다. 2년 뒤에는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이후 꿈의 무대로만 여기던 유럽 프로리그를 화려하게 수놓았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사상 첫 원정 16강의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 축구의 황금기였다.
그리고 2012년, 이젠 백금세대의 차례다. 황금세대를 보고 자란 ‘월드컵 키즈’는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이란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박주영을 필두로 기성용, 구자철, 지동원, 김보경, 김영권 등 이미 A 대표팀 주축인 선수들 뿐 아니라 남태희, 박종우, 백성동, 윤석영 등 이제 막 싹을 틔운 재목이 한 가득이다. 어쩌면 황금세대보다 더 밝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써나갈 주인공들이다.

무엇보다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를 상대로 정상급 경기력을 펼쳤다는 게 고무적이다. 강호를 상대로 움츠리던 자세는 없었다. 오히려 경기를 주도했다. 측면 위주의 단조로운 움직임은 사라졌고, 중원부터의 세밀한 패스 플레이와 강한 압박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금메달을 딴 멕시코와 8강 상대였던 개최국 영국도 한국을 이기진 못했다.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은 압승 그 자체였다. 외신들도 앞 다퉈 홍명보호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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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세대 선배들이 ‘월드컵 4강’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듯이, 백금세대 역시 올림픽 메달과 함께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 분명하다. 더불어 이들은 축구의 최대 미덕 가운데 하나인 ‘팀 정신’을 갖춘 재목들이다.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3년 간 함께 뛰며 얻은 값진 자산이다. 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 혜택이란 덤 역시 이들의 성장에 더욱 가속도를 붙인다. 벌써부터 유럽 클럽의 러브콜 소식까지 들려온다.
백금세대의 A 대표팀 가세는 기존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도 이어진다. 대표팀 전체에 질적, 양적 시너지를 일으킬 원동력이다. 홍명보 감독도 “어린 시절부터 국제대회를 수없이 경험한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 축구 미래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가깝게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최초의 원정 8강 이상 성적을, 더 멀리는 앞으로의 10년을 기대해볼만 한 셈이다. 황금과 백금 사이 한국 축구의 미래는 이미 충분히 밝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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