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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힐링휴가를 떠나야 조직이 힐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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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휴가철이다. 당신은 어떤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집 떠나면 고생이지” “무엇하러 사람 구경하러 피서지를 가느냐”라고 투덜대다가도, 돌아서면 뭔가 휴가를 가야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리는 게 보통 사람들의 심정이다. 하지만 꼭 어딘가를 떠나야만 휴가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하루, 안되면 한나절이라도 이번 휴가엔 ‘나만의 내면 여행 휴가’를 기획해보자.

‘Vacation’의 어원은 ‘비어있다’란 뜻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우리는 너무 바쁘게, 일상을 포화상태로 채우며 살아간다. 손안의 스마트폰을 세상과의 탯줄 삼아 늘 벗어나지 못한다. 심지어 휴가를 떠나서도 마음이 사무실을 떠나지 못해 수시로 확인하곤 한다.
P회장은 임원들에게 ‘혼자 떠나야 하는 2박 3일 템플스테이’를 매년 선물하곤 한다. 맨 처음엔 ‘혼자 절에 가서 뭘 하나’했던 임원들이 막상 돌아와선 운동을 시작하거나 직장에서 껄끄럽던 인간관계를 털어버리기도 하는 등 효과가 좋다고 한다.

비움을 통해 시각을 바꾸는 방법은 무엇일까. 남과의 소통을 강조하지만 정작 나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나눠본 적은 얼마나 되는가. 얼마 전 작고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스티븐 코비박사는 8번째 습관으로 ‘내면의 소리를 들어라’를 꼽았다.
내면의 소리는 재능과 열정, 자신과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 양심이 결합하는 가운데 지점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복한 성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know how’보다도, ‘Know whom’보다도, ‘know me’다. 미래의 나는 현명하며, 과거의 나는 순수했으며, 현재의 나는 애잔하다. 이들 나의 모습을 봄으로써 내면을 힐링할 수 있다. ‘나와 함께 떠나는 힐링 여행’에서 내면과 독대하는 법을 알아보자.
첫째, 미래의 나를 만나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다. 내가 지금보다 훨씬 나이가 들었다고 상상하며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15분 동안 지금의 리더분에게 좀 더 행복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청해보라. 흔히 죽을 때 후회하는 ‘3걸’이 있다고 한다. 베풀 걸, 참을 걸, 웃을 걸 하고. 지금 고민하고 집착하는 문제가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여전히 중요한 문제인가. 지금의 문제는 어떤 중요한 의미를 내 삶에 남길 것인가에 초점을 두면 해법은 간단할 것이다.

미래의 나와의 대면은 자칫 무시했던 궁극적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우리를 성장시키는 것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중요한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내면의 거울에 질문을 던져보라. “궁극적으로 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미래의 나는 무엇이라고 말할 것인가?”

둘째,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나를 만나보는 것이다. 어렸을 때 가장 되고 싶었던 것, 그리고 주로 했던 일과 좋아했던 일은 무엇이었는가? 어렸을 때 정신이 빠지도록 즐거웠던 일과 매료시켰던 것은 무엇이었는가? 바로 그것이야말로 삶의 본질이고, 그것과 일치시키는 삶을 살고자 할 때 현실에서 비워야 할 것과 채워야 할 것이 드러난다.

셋째, 현재의 나에게 위로와 감사의 편지를 쓰는 일이다. 자신에 대해 정확히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생각할 시간을 가져라. 이해받지 못한다고, 격려받지 못한다고 침울해하기보다 스스로에게 ‘받고 싶은 위로와 격려’의 내용을 담은 편지를 직접 쓰고 나에게 감사하라. 나를 버텨준 발, 나를 움직이게 하는 심장 등을 쓰다듬고 감사를 표하는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충전기가 아니라 자가발전기다. 남이 안 해준다고 섭섭해하기보다 스스로에게 그것을 먼저 베풀어주라. 내가 일궈낸 성과를 훼손하고 실수를 비웃는 비판의 소리가 물러가면서, 놀라울 정도로 내면의 평온한 소리가 살아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자, 올 휴가에는 비우고 끊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내면여행의 시간을 꾸려보는 게 어떤가. 내면이 평온한 리더가 구성원도, 조직도 행복하게 만든다.

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경영학 박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인문학과 CEO 인터뷰 등 현장사례를 접목시켜 칼럼과 강의로 풀어내는 스토리 텔러다. 주요 저서로는 <성공하는 CEO의 습관> <내 사람을 만드는 CEO의 습관> <우리는 강한 리더를 원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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