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규모로나 펀드운용 역사로나 국내 펀드 수는 지나치게 많다. 펀드 난립은 펀드당 평균 순자산 감소와 함께 펀드관리 비용 부담을 늘려 이를 최소화하려다 관리가 소홀해지는 문제가 나타난다. 그만큼 리스크가 커져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확률도 높아진다.
자투리 펀드는 운용사가 돌보기 어렵고 투자자도 외면해 결국 시들고 만다. 소규모 펀드의 양산과 난립은 우리나라 자산운용업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펀드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불신을 야기한다. 감독당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자투리 펀드를 남발하는 자산운용사에는 신규 펀드 출시를 제한해야 마땅하다. 소규모 펀드가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소규모 펀드 총량비율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자산운용사로선 반짝 유행을 좇아 타사 펀드를 베껴 내놓는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삼가야 한다. 일정 기간 자사 펀드끼리 경쟁시켜 우량 펀드만 남기고 규모가 작거나 수익률이 떨어지는 펀드는 탈락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반발 등으로 청산이 어려운 경우 비슷한 펀드끼리 묶어 통합 운영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결코 자랑스럽지 않은 펀드 수 1위 국가에서 생존하려면 투자자들로선 무엇보다 꼼꼼한 선구안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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