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대형은행 유니크레디트, 인테사상파올로 등의 장기신용등급을 일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남겼다. 무디스는 이탈리아 은행들의 국채 익스포저(노출도)가 크고 개별 등급산정이 국가 신용등급 하락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무디스는 “만약 은행들이 자기자본과 유동성 확충을 위해 조치를 취하고 가시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주 11일 부채위기 전이 가능성,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증가를 이유로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Baa2로 두 계단 강등했다. 이는 무디스의 10개 투자적격 등급 중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브라질, 불가리아, 카자흐스탄 등과 같은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리오 몬티 총리 내각이 들어선 것을 계기로 잠시 잦아들었던 채권시장의 우려가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을 계기로 다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저스틴 나이트 UBS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이탈리아가 분명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채권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스페인 국채수익률의 상승과 동조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몬티 내각은 국내외 정치상황에서 수세에 몰리며 개혁 추진력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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