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년 전 악몽 반복되나
10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9일(현지시간)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무엇보다도 이번주부터 발표되는 2분기 미국 주요기업 어닝시즌(실적발표)’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이미 포드자동차,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42개 기업은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사전경고를 낸 상태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미국 주요지수가 급락하기 전에도 똑같이 기업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등 상황이 비슷했다. 당시에도 유럽 문제와 함께 워싱턴에서 민주·공화당 간 부채한도 상향 공방전이 거듭되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폭락장의 방아쇠가 당겨졌다.
1년이 지나 올해 하반기에 들어섰지만 유럽 문제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부채한도 논란은 연말 ‘재정절벽’과 대선정국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지난해 신용강등 파문같은 악재가 불거지기라도 하면 다시 시장은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유로존 부채위기 확산과 가솔린 가격상승, 지지부진한 미국 경제성장세 등 악화된 환경 속에서도 최근 3년 동안 월가의 투자자들은 매 분기마다 호조를 보인 기업실적을 위안삼을 수 있었지만, 이제 ‘실적장세’의 시기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올해 말까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애덤 파커 모건스탠리 책임투자전략가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가 연말 1167로 현 수준 대비 14%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을 지탱한 기둥인 기업실적이 이제 서서히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레고리 해리슨 톰슨로이터 기업실적 애널리스트도 “이번 분기 기업실적은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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