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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 품격은 대체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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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브리핑]

<신사의 품격>, 품격은 대체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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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안 그래도 바람 잘 날 없는 도진(장동건)의 인생에 폭풍이 몰아닥쳤다. 열렬한 짝사랑과 차가운 외면의 단계를 거쳐 이제야 이수(김하늘)와 “오글오글 콩닥콩닥 남들 속 뒤집어 놓는” 연애를 시작하는가 싶더니, 첫사랑 은희(박주미)의 아들이 자신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도진은 이수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한편, 자신보다 잘난 태산(김수로)에게 열등감을 느끼던 세라(윤세아)는 이수에게 차라리 태산의 아들이었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털어놓는다.

Best or Worst
Worst: 죽어도 윤(김민종)이 좋다는 메아리(윤진이)에게 태산은 이렇게 말한다. “넌 죽어도 윤이일 줄 모르지만 윤이는 아니야. 남자 나이 마흔 하나라는 거, 사랑보다 중요한 게 많은 나이야.” 어쩌면 콜린(이종현)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도진이 이수에게, 그것도 볼 때마다 같이 살고 싶다고 프러포즈하던 여자에게 이별을 통보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보다 중요한 게 많다는 것이, 사랑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하나를 지키기 위해 무조건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도진은 콜린과 이수를 양자택일의 문제로 생각한다. 은희에게도, 이수에게도 각자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는다. 일방적으로 이수와 헤어진 도진은 또 일방적으로 콜린과 친해지기 위해 매일 함께 밥을 먹는다. 그래서 도진이 겉으로는 이수와 콜린을 지켜주기 위해 베푼 것 같은 호의는 사실 “치기어린 스물 두 살”의 시절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수단처럼 보인다. SBS <신사의 품격>은 도진의 일련의 행동들을 책임감 강한 어른의 그것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도진은 어른처럼 보이지 않는다. 콜린이 윤의 아들인 줄 알고 “눈높이 교육”으로 잘 키울 수 있다고 소리치는, 무모할지언정 최소한 비겁하지는 않은 메아리가 오히려 네 남자보다 훨씬 어른스럽지 않은가.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정록의 비밀 Bar 월세 밀리기 직전에 와서 양주 세 병 팔아주고 간 민숙언니, 무서운 게 아니라 멋있는 걸로.
-콜린이 잘생겼으니 내 아들이 아니라는 정록의 말에 바로 오해를 푸는 민숙언니, 솔직한 게 아니라 남편 ‘디스’한 걸로.
-매주 한 명씩 스파이를 바꾸는 민숙언니, SBS <유령>보다 더 소름끼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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