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극장 없는 지역도 많아..대관을 통한 상영운동 확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홍지유, 김일란 감독이 '두개의 문'을 처음 제작하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 2009년 말이다. 용산참사와 관련한 재판을 모니터하다가 다큐멘터리로 기록할 결심을 하게 됐다. 이후로 3년간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게 '두개의 문'이다. 최근 영화의 흥행으로 한층 바빠진 홍 감독은 "더 바빠져야죠"라며 손사래를 친다.
"처음 제작할 때 나온 지원금이 1300만원이었어요. 저희 그룹이 5명인데, 지난 3년 동안 다섯 명이 매달렸던 시간을 계산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죠. 생계는 물론 각자 해결해야 했고요. 다행히 활동가들이며 음악감독들이 흔쾌히 돈을 받지 않고 출연해줘서 버틸 수 있었어요. 이번이 다섯번째 작품인데 작품 한 편을 만들 때마다 가난해지는 구조에요."
"일반 관객 중에는 극장에서 독립영화를 관람한 게 '두개의 문'이 처음인 분들이 많았어요. 극장개봉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를 해야 하는데, 이 알리는 일조차 독립영화는 자금사정이 넉넉치 않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다큐멘터리의 극장 점유율이 1%도 채 못 되거든요. 많은 분들은 이런 사정을 모르시기 때문에 1만 관객에 대한 저희의 흥분감을 잘 이해를 못하시더라고요."
용산을 다룬 다큐멘터리는 여러 편이 제작됐다. 그러나 일반극장에 상영된 것은 '두개의 문'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 3월 예비시사회에서 영화를 먼저 본 배급위원들의 힘이 컸다. '꼭 봐야할 영화'라는 입소문이 타기 시작하면서 개봉관도 처음 16개관에서 25개로 늘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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