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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고용, 금융계 첫 2.5%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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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고용, 금융계 첫 2.5%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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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IBK 기업은행 여신심사부 최세영(31) 계장은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난다. 인천 자택에서 서울 을지로까지 출근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남들보다 훨씬 빠른 기상이다. 최 계장은 어릴적 소아마비에 걸려 한쪽 다리가 불편하다. 지체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 출근하는 데만 2시간 이상 걸린 탓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최 계장의 얼굴에는 언제나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장애인 채용에서 9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데다 주변 사람들이 최 계장을 편견없이 바라보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 1년 동안 장애인을 상시 채용하고 있는 기업은행 여신심사부에는 최 계장 외에도 6명의 장애인이 더 근무하고 있다. 직원 70여명 가운데 10%가량이 장애인으로 대부분 지체장애, 청각장애 등을 앓고 있다.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장애인 고용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만 108명을 채용해 은행권 최초로 장애인 의무고용 목표(2.5%)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의무고용기준에 훨씬 못미쳤다. 정부는 기존 2.3%의 장애인 의무고용비율을 올해부터 2.5%로 늘렸다. 기업은행은 계약직으로 장애인을 별도 직군으로 채용한 뒤 특별한 본인 과실이 없는 한 2년 뒤에는 무기계약직 등으로 전환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장애인 고용에 힘을 쏟는 것은 조준희 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정책이다. 조 행장은 지난 2010년 취임 이후 첫 번째로 해야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장애인 고용을 언급했다. 조 행장은 "장애인 의무고용비율을 충족하지 못해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납부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말하며 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계장은 여신 심사부 소속으로 4명의 감정평가사 업무를 돕고 있다. 주로 하는 일은 담보물 승인권 접수와 출력 등이다. 아직 근무한지 한달도 안됐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 은행 용어와 담보물 승인 관련 업무가 적혀있는 메모지가 빽빽하게 붙어있는 책상만 봐도 최 계장의 업무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기업은행도 열심히 하려는 최 계장을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점을 고려해 책상도 가장 동선이 짧게 배치했다. 뿐만 아니라 최 계장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업무도 추가로 맡겼다. 시(詩) 쓰기를 좋아하는 최 계장에게 최근 기업은행이 제작하고 있는 교본의 머릿글을 맡겼다.

최 계장은 "은행에서 필요로하는 인재가 되고 싶다"며 "현재 직장에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기 때문에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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