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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수지가 말하는 <건축학개론>의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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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생 고등학생인 수지에게 1996년을 사는 대학생의 일상은 낯설 수밖에 없다. 수지가 걷기도 전이었을 때 승민과 서연은 삐삐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고, ‘기억의 습작’을 함께 들으며 마음을 키웠다. 왁스 대신 무스가, 노스페이스 점퍼 대신 게스 티셔츠가 유행의 정점이었던 그 시절이 수지에겐 어땠을까? 서연이 승민에게 처음 말을 걸었던 순간부터 영화를 통해 처음 만져 본 삐삐와 처음 들어본 ‘기억의 습작’에 대한 감상까지 수지가 촬영 당시로 돌아가 들려준 <건축학개론>의 장면들이다.


수지│수지가 말하는 <건축학개론>의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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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연, 처음 말을 걸다
서연이가 정릉공원에서 승민이한테 먼저 말을 걸잖아요. 건축학개론 수업 듣냐고. 그리고 같이 골목을 걸어오면서 몇 학년이나 물어보고 조사해요. “몇 학녀언~?” 하면서 되게 깡패같이 물어보잖아요. (웃음) 물론 귀엽게. 뒤에서 승민이는 쭈볏쭈볏 서 있고. 그 장면이 자연스럽고 좋았어요. 서연이는 진짜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데 승민이는 뒤에서 우물쭈물 하는 게 너무 귀여웠어요. 빈 집에서 승민이한테 말 놓으라고 할 때도 조금씩 둘이 친해지는 게 보이는 거 같아서 좋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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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기억의 습작’을 듣던 날
첫 촬영이 정릉공원이었는데 그 때는 그냥 한 마디만 하는 거라서 적응이라고 할 시간도 없이 그냥 후딱 찍고 갔어요. 그 다음 촬영이 옥상 신이었는데 그걸 처음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서연이랑 승민이랑 옥상에서 얘기하면서 사진도 찍는 신이었는데 그땐 적응을 못해서 정신없고 난리 났었어요. ‘아.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 너무 좌절감이 드는 거예요. 도저히 이 상황이 편하지도 않고, 신경 쓸 게 많았어요. 대사만 하는 게 아니라 걸어가야 되는 부분도 있고 CD 플레이어 꺼내야 되고, 이어폰 줄도 풀어야하고 미치겠는 거예요. (웃음) 너무 불편하다보니까 연기도 부자연스럽고 대사도 힘들었어요. 그래도 감독님이랑 제훈 오빠가 되게 편하게 많이 얘기를 해주시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갑자기 자연스러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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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삐가 뭐예요?
삐삐는 영화에서 처음 봤어요. 사실 제일 어려웠던 게 삐삐예요. 어떻게 만져야 되는지도 모르겠는 거예요. 그냥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와, 되게 작다 정도?’ 연기하면서는 이거 이렇게 드는 게 맞는 건가, 이렇게요? 저렇게요? 물어보고 뭘 누르면 돼요? 이건 뭐예요? 계속 물어보면서 들었어요. 거꾸로 들면 안 되잖아요. 삐삐가 되게 어색했어요. (웃음) ‘기억의 습작’은 감독님과 첫 미팅 하러 가는 차 안에서 처음 들었어요. 그 때는 어려운 노래라고 생각했어요. 한 번 들었을 때 멜로디가 딱 기억나는 노래도 아니고, 대중적인 형식도 아니어서 어려운 감성의 노래로 느껴졌어요. 영화를 찍으면서 계속 들었는데 들을수록 되게 슬펐던 거 같아요. 제가 아직 그 마음을 다 이해하긴 어려운 내용의 가사긴 하지만요. 물론 아직도 가사는 헷갈려요. 외워서 부르려고 많이 들었는데! (웃음) 은근히 비슷한 가사가 반복돼서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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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꺼져줄래?
승민이가 서연이한테 “꺼져줄래?”라고 하는 신의 감정이 제일 어려웠어요. 승민이가 왜 이러는지 서연이가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잖아요. 그 전에도 서연이 입장에서는 내가 뭔가 승민이한테 잘못한 게 있는 거 같기도 하지만 잘 모르겠고, 근데 집 앞에 쓰레기장에 승민이가 만든 모델이 있기도 하고. 서연이가 아는 걸까, 모르는 걸까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을 하지 고민했어요. 그런데 그냥 그게 맞는 것 같았어요. 얘가 왜 이러는지 모르는 그 감정. 승민이는 뭔가 알고 있는 거 같긴 한데 나는 그걸 모르겠고 근데 얘가 좀 변한 거 같고 너무 당황한 서연이의 얼떨떨한 마음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승민이한테 “꺼져줄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 쿵! 하고 내려앉는 그런 서연이의 마음이랄까요? 제가 서연이라면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라면 솔직하게 먼저 물어봤을 거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싶으면 “승민아, 너 왜 그래?”라고 물어봤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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