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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장관, '하늘'에서 e메일 띄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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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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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취임 100일을 맞아 전 직원에 보낸 이(e) 메일이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부랴부랴 작성해 발송했다는 이유에서다.
취임 100일이 되면 e메일을 통해 그간의 소회를 밝히겠다던 직원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늘'에서 편지를 띄운 것이다.

사실 홍 장관이 비행기 안에서 e메일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출장을 떠나기 직전 집무실에 들러 e메일을 작성하다 갑자기 컴퓨터 오류가 발생하면서 쓰던 내용을 날려버렸기 때문.

홍 장관은 "처음엔 출장을 다녀와서 e메일을 쓰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100일 소회를 쓰겠다고 한 약속이 생각나서 사무실에서 들렀고 다 써갈 즈음 화면이 싹 사라졌다"며 "덕분에 초심과 겸손을 더욱 되새기게 됐다"고 전했다.
홍 장관은 지난 100일을 되돌아보면서 직원과의 어색한 첫 만남, 간부에게 지시하던 긴장감, 대통령 수행 일화 등을 적었다.

그는 "처음에는 여러분을 만나거나 지시할 때 긴장도 되고 어색했다"며 "지금은 업무의 방향성도 잡혀가는 것 같고, 무엇보다 여러분들의 협력과 지원이 힘이 돼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멀쩡하던 간부들도 갑자기 경직된 자세로 (장관을) 대했다"며 "편하게 대했으면 했는데 요즘 많이 좋아진 것 같아 좋다"고 했다.

대통령 수행에 대해선 "취임식을 하자마자 1시간 뒤에 대통령을 수행해 출장을 갔을 당시 어느 자리에 서야하는지도 헷갈리고, 대통령께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있었다"며 "해외 순방 수행을 세 번 하고 수없이 보고도 하고 나니 이젠 대통령 앞 보고 시에도 떨리지 않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물론 긴장은 해야 하지만"이라고 언급했다.

업무와 관련해서는 "집단적 타성 타파를 정책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먼저 기업의 입장이 돼 모든 경험을 해보고 고쳐나가려 한다"며 "우리와 기업의 접점인 신청 양식을 직접 작성해보는 경험부터 정책의 효과를 체험으로 직접 확인해보는 단계까지"라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한 신청서가 석사 과정 입학 서류 수준이라 놀랐다는 간부도 있었다"며 "이 기회를 '해봤나 운동' '역지사지 운동' '지경부 자존심 회복 운동' 등 좋은 이름을 붙여가며 '운동'의 차원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두 번째는 대국민, 대기업 소통을 혁신하는 일"이라며 "소통이 안 되면 정책 자체의 효과는 반으로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홍 장관은 "홍보 자료를 작성하고 배포하는 것에서부터 기업을 만나 의견을 듣고 애로를 해결해주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두 혁신하자"고 당부하면서 "첫 번째 과제가 정책 본연이라면 이번 것은 그것을 만드는 과정과 만든 다음의 과정에 관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대에 맞게 동영상으로 홍보 자료를 만들고 SNS를 더 활성화해야 하겠고, 간담회 방식도 기업의 눈높이와 더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장관은 끝으로 "젊은 직원들의 창의를 조직의 자양분으로 삼아야겠다"며 "남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창의적 정책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고 곧 방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홍 장관은 "'지금 하는 것은 모두 진부한 것이고 잘못돼 있다'는 피터 드러커의 가정 하에서만 혁신이 가능하다"면서 "이러한 가정은 앞의 세 가지 과제를 수행하는 데 기본 자세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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