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0월 베트남펀드인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펀드 2호'의 만기를 연장했다. 지난 5월 1호 펀드에 이어 2호 펀드의 만기를 연장, 58%에 이르는 손실폭을 줄여보겠다는 취지에서다. 만기 연장을 결정하는 수익자 총회에서는 백발의 은퇴자부터 전업주부에 이르기까지 반토막난 펀드를 성토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베트남 펀드도 재수 끝에 개방형으로 전환됐다. 미래에셋맵스운용은 지난 10월 수익자총회를 열고 '미래에셋맵스 오퍼튜니티 베트남 주식혼합형 1호'를 개방형으로 전환하는 등의 안건을 가결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 2006년 12월 설정됐으며, 당시 설정후 수익률이 -15.09%로 부진한 성과를 보인 바 있다.
국내 주요 운용사의 베트남펀드 만기 연장은 투자자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고수익을 노린 무분별한 해외펀드 투자에 경종을 울린 것. 아울러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투자업계의 신뢰와 책임감을 깨닫게 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2012년 투자자들은 운용사들이 어떻게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지 주목할 것이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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