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창재 특임검사팀은 이르면 연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 전 검사는 최 변호사 법무법인 명의의 벤츠차량을 이용하고, 같은 법인 법인카드로 회식비 등을 결제하는 등 55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이날 사건이 불거지도록 진정을 낸 이모(39·여)씨에 대해 사기 및 절도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구속된 최 변호사는 변호사법 위반, 폭행, 무고 등의 혐의로 조만간 기소될 방침이다.
특임검사팀은 검사장급 인사 2명에 대한 로비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현직 판사에게 백화점 상품권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은 증거부족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 변호사 고소 사건 청탁 및 최 변호사를 통한 이 전 검사의 인사청탁 의혹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특임검사팀은 진정인 이씨가 피소된 사건에서 잇단 무혐의 처분을 받거나 오히려 고소인들이 무고혐의로 내몰린 것도 문제되지 않는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임검사팀은 이씨가 전직 경찰 고위간부의 비자금을 차명관리한 의혹을 밝히고자 계좌추적에 나섰으나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특임검사팀은 한때 진정인 이씨의 증거 은닉 및 조작이 수사에 혼선을 초래한 것으로 보고 진위 여부를 가리는데 시간을 할애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지역법조비리, 치정극, 경찰인사비리 사이를 복잡하게 오간 ‘벤츠검사’ 사건은 제기된 많은 의혹들을 그대로 남긴 채 수사가 마무리 될 전망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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