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시중은행 한 곳에서 한 해 내놓는 상품은 대략 20개 안팎. 대부분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이다. 카드, 예ㆍ적금, 대출 등을 접목한 융복합 상품도 많다. 이 중 '아주 새롭다'는 평가를 받는 상품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왠만한 상품은 이미 '판매중'이고 획기전인 아이디어가 나와도 각종 규제나 법규에 걸려 '중도하차'하기 십상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 기업은행의 신상품 개발은 단연 돋보인다. 직원 공모를 통해 10건의 아이디어를 실제 상품으로 출시하거나 서비스화했다. 사내 공모에는 1700여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현재 상품화 단계를 검토 중인 것도 수십 건에 달한다.
접수된 아이디어들은 'SㆍMㆍAㆍRㆍT' 등 5개 등급으로 구분돼 상품개발에 활용된다. 이 중 바로 상품화가 가능한 S 및 M등급은 각각 1건, 18건이다. 향후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A등급도 176건에 달했다.
기업은행이 대학(원)생 공모전에 나선 것은 사내공모를 외부로 확산하자는 조준희 행장의 전략에서 나온 것인데 예상을 뛰어넘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아 행내 '히트상품' 에 이어 외부 히트작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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