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30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내년 2월까지 저신용 다중채무자가 몰려있는 2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실태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같은 기간 은행권 총 자산은 1737조 3000억원에서 1916조 3000억원으로 10.3% 가량 늘었다. 업권별로는 신협이 65.7%, 카드·여전업이 60.8%, 보험이 42.5%씩 커졌다. 저축은행은 올해 영업정지 사태의 여파로 성장세가 21.6%에 그쳤다.
제2금융권의 급팽창은 가계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1월 말 289조 3000억원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452조원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규모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올해 하반기 들어 13조 5000억원(4.9%) 늘었다. 은행권이 9조 6000억원(2.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물론 증가액도 앞질렀다.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에 만연한 다중채무자(여러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채무자) 문제가 경기 둔화와 맞물릴 가능성에 대비하기로 했다. 개인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다중채무자는 주로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는 5~7등급에 65%가량 분포하고 있다. 대출의 질이 나빠지는 가운데 5~7등급에서 연체자들이 속출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의 지속적인 관리'를 내년도 중점 업무계획으로 세웠다"며 "여러 정책수단을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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