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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정상에 심어진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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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응봉산 팔각정에 소나무 식재...서울숲과 남산을 연결한 총 8.4Km의 그린 산책로 ‘서울숲·남산길’ 조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박경리 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하동 최참판댁 대문 밖을 내다보면 황금빛 들녘 위에 ‘부부송’이라 이름 붙여진 소나무 두 주가 서 있다. 늦가을 다른 나무들이 빨갛고 노랗게 옷을 갈아입는 동안에도 소나무만은 오롯이 한 빛으로 제 자리를 지키며 자태를 뽐낸다.

성동구 응봉산 팔각정에도 소나무 여섯 주의 영원한 친구가 찾아왔다.
홀로 푸르게 서서 향기를 내뿜는 모습이 일송정의 소나무만큼이나 고고하고 아름답다.

이제부터 응봉산 정상에 오르면 은은한 솔향이 불어오는 팔각정에 앉아 한강의 아름다운 물빛을 바라보며 만추(晩秋)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가을의 끝자락, 응봉산 팔각정에서 만끽하는 도심 속 여유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지난달 응봉산 정상 팔각정 주변에 장송3주와 조형 소나무 3주 등 상록수와 꽃나무를 심어 팔각정과 어우러진 옛 풍광을 연출했다.
응봉산 정자 주변 소나무 식재 모습

응봉산 정자 주변 소나무 식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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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줄기 굴곡과 리듬감 있는 높낮이 덕분에 옛 정서가 서린 경관으로 바뀐 것이다.

팔각정 마루에 올라 한강 쪽을 바라보면 소나무의 굽은 가지 사이로 한강, 중랑천을 흐르는 물결과 서울숲이 도심 속 건물들과 어우러져 눈앞에 펼쳐진다.

예부터 소나무는 십장생 중 하나로 절개와 고고함을 상징하며 민족의 애환을 함께 했다.

옛 문헌에는 오랜 친구라고 표기 돼 있을 만큼 늘 우리에게 사랑받아온 대표 나무다.

응봉산이 선물하는 늦가을 정취는 이 뿐만 아니다.

팔각정 진입부를 친환경 목재 계단으로 바꾸고 산책로 주변의 식생을 복원해 화단을 조성했다.

또 휴게소와 여성 친화시설로 여성 주차장과 비상벨 설치해 응봉산에 오르는 시민들의 편의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응봉산 공원은 서울시와 한국 천문연구원이 ‘별 보기 좋은 명당’으로 선정, 23일에서 26일은‘별 보기에 좋은 날’이다.
응봉산 정자 주변

응봉산 정자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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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기, 도심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친환경 그린 산책로 조성

성동구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숲과 남산을 연결한 총 8.4Km 그린 산책로인‘서울숲·남산길’을 구축했다.

또 올 5월부터 10월까지는 대현산, 금호산에 산책로 1.1Km를 조성했다.

특히 ‘서울숲·남산길’은 보행데크로 조성돼 전망데크와 생태다리를 설치, 지친 걸음을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산책길 주변에 야생화와 철쭉 등을 심어 조성한 꽃길은 향긋한 꽃향기와 함께 아름다움을 더한다.

또 대현산 공원에는 쉼터와 생태 연못을 조성하고 친환경 보행데크를 설치해 시민들의 건강과 미관을 동시에 고려했다.

이 같은 ‘서울숲·남산길’은 응봉산,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을 거쳐 남산까지 이르는 도심 산행코스로 한강과 도심의 풍경과 수경, 야경을 동시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소나무는 비바람과 눈보라의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늘 푸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듯이 주민들도 응봉산의 소나무를 보며 고민들을 잠시 잊고 힘든 일들을 이겨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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