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응봉산 팔각정에 소나무 식재...서울숲과 남산을 연결한 총 8.4Km의 그린 산책로 ‘서울숲·남산길’ 조성
성동구 응봉산 팔각정에도 소나무 여섯 주의 영원한 친구가 찾아왔다.
이제부터 응봉산 정상에 오르면 은은한 솔향이 불어오는 팔각정에 앉아 한강의 아름다운 물빛을 바라보며 만추(晩秋)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가을의 끝자락, 응봉산 팔각정에서 만끽하는 도심 속 여유
소나무 줄기 굴곡과 리듬감 있는 높낮이 덕분에 옛 정서가 서린 경관으로 바뀐 것이다.
팔각정 마루에 올라 한강 쪽을 바라보면 소나무의 굽은 가지 사이로 한강, 중랑천을 흐르는 물결과 서울숲이 도심 속 건물들과 어우러져 눈앞에 펼쳐진다.
예부터 소나무는 십장생 중 하나로 절개와 고고함을 상징하며 민족의 애환을 함께 했다.
옛 문헌에는 오랜 친구라고 표기 돼 있을 만큼 늘 우리에게 사랑받아온 대표 나무다.
응봉산이 선물하는 늦가을 정취는 이 뿐만 아니다.
팔각정 진입부를 친환경 목재 계단으로 바꾸고 산책로 주변의 식생을 복원해 화단을 조성했다.
또 휴게소와 여성 친화시설로 여성 주차장과 비상벨 설치해 응봉산에 오르는 시민들의 편의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응봉산 공원은 서울시와 한국 천문연구원이 ‘별 보기 좋은 명당’으로 선정, 23일에서 26일은‘별 보기에 좋은 날’이다.
◆느리게 걷기, 도심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친환경 그린 산책로 조성
성동구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숲과 남산을 연결한 총 8.4Km 그린 산책로인‘서울숲·남산길’을 구축했다.
또 올 5월부터 10월까지는 대현산, 금호산에 산책로 1.1Km를 조성했다.
특히 ‘서울숲·남산길’은 보행데크로 조성돼 전망데크와 생태다리를 설치, 지친 걸음을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산책길 주변에 야생화와 철쭉 등을 심어 조성한 꽃길은 향긋한 꽃향기와 함께 아름다움을 더한다.
또 대현산 공원에는 쉼터와 생태 연못을 조성하고 친환경 보행데크를 설치해 시민들의 건강과 미관을 동시에 고려했다.
이 같은 ‘서울숲·남산길’은 응봉산,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을 거쳐 남산까지 이르는 도심 산행코스로 한강과 도심의 풍경과 수경, 야경을 동시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소나무는 비바람과 눈보라의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늘 푸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듯이 주민들도 응봉산의 소나무를 보며 고민들을 잠시 잊고 힘든 일들을 이겨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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