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의료구호단체 '글로벌 케어' 아산상 대상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23회 아산상 대상에 '글로벌케어'(회장 박용준·56·사진)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재단 측에 따르면 글로벌케어는 지난 14년간 국내·외 의료환경이 열악한 곳을 찾아가 개선하고 재해 지역에서 긴급 구호활동을 펼쳐온 점을 인정받았다.

국내 최초의 국제 의료구호기관인 글로벌케어는 1994년 르완다 내전으로 이웃나라인 콩고로 넘어간 르완다 난민들을 위해 당시 박용준 광명내과의원 원장과 김민철 전주예수병원장이 의료팀을 이끌고 진료를 시작한 것이 출발이었다. 그러다 1997년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의 희망 주치의'라는 소망을 담아 의료 비정부기구(NGO) 글로벌케어가 출범됐다. 현재 150여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해외에서 진료한 환자 수만 13만5000명에 달한다.

박용준 회장은 "일정한 회비 없이 회원들의 기부와 프로젝트 사업비, 약품후원 등으로 꾸려가는 만큼 재정이 넉넉한 편은 아니"라면서도 "전문인력과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첨단 의학기술을 통해 사랑을 실천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의료봉사상에는 20년간 무료진료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대구의 성심복지의원, 사회봉사상에 55년간 비행 청소년 보호활동에 앞장 선 대전 청소년 보호치료시설 효광원의 김영환(87) 지도신부가 선정됐다. 특별상은 20년간 매주 수요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집회를 열어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수상했다.

이 밖에 복지실천상에 김근배(75) 제천영육아원 부원장 등 5명, 자원봉사상에 구로소방서 의용소방대 등 5개 단체(개인 포함), 청년봉사상에 가천의과대학교 생명과학부 봉사동아리 열끼 등 5개 단체, 재능나눔상에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단체 BBB코리아 등 2개 단체(개인 포함)가 각각 선정됐다. 효행가족상은 장순이(62)씨 등 3명, 다문화가정상은 라포마라(29)씨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아산상은 1989년 재단 설립자인 아산(峨山)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뜻에 따라 불우한 이웃을 위해 헌신해왔거나 효행을 실천해온 개인·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2억원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25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내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

박혜정 기자 par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