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전략 활용 공모형 펀드, 실적·자금유입 부진
하락장에서 강하다는 헤지펀드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헤지펀드 전략을 활용한 공모형 펀드는 가입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헤지펀드 본격 도입에 앞서 체험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정작 투자자들의 '시식' 결과는 기대 이하에 머물고 있다.
올해 3월 설정된 '한국투자글로벌오퍼튜니티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재간접형]' 펀드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최근 1주, 1개월, 3개월 평균 수익률이 각각 0.68%, -0.89%, -4.44%로 같은 기간 해외혼합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1.40%, 3.38%, 0.74%를 모두 하회했다. 지난달 말 설정된 KB플루토스알파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의 최근 1주간 수익률은 -0.51%에 그쳤다.
자금유입도 부진하다. 올해 각 운용사들은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에 앞서 헤지펀드 전략을 활용한 공모펀드를 잇달아 선보였지만 아직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헤지펀드 전략을 활용한 대부분의 펀드가 설정액 50억원 미만으로 '자투리펀드' 신세다. 운용전략이 아직 생소한 데다 성과까지 부진하자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것이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추세추종(CTA) 전략을 구사하는 해외 펀드를 하위 펀드로 편입하고 있는데 최근 유럽발 이슈 등으로 추세가 전환되면서 일부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며 "추세가 형성되면 곧 안정적인 수익률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하려면 최소 5억원 있어야 해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은데 공모형 펀드는 가입조건이 덜 까다로와 일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헤지펀드 전략을 활용한 펀드의 경우 세부적으로 롱숏, CTA, 이벤트 드리븐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만큼 투자하기 전에 어떤 전략을 취하는지 체크하고, 분산투자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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