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126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2%를 넘는다. '201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1757만가구 가운데 38만가구가 다문화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도상국 여성과의 국제결혼이 결혼중개업체에 의해 초스피드로 이뤄지고 있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한 상황이다. 쇼핑하듯 신부를 고르게 하는 결혼중개업체의 맞선방식이 캄보디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혼율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총 이혼 건수 11만6858건 중 국제결혼 가정의 이혼이 1245여건으로 9.6%를 차지했다. 10건에 1건꼴이다. 2001년의 이혼 건수 13만4608건 중 외국인과의 이혼이 1694건으로 1.3%였던 데 비해 10년도 지나지 않아 7배 넘게 늘어났다.
국내결혼과 국제결혼은 다르지 않다. 우리끼리의 결혼에서 지켜야 할 원칙과 기준을 '외국인'에게도 확대해서 적용하면 되는 것이다. 사실 그 '외국인'도 따지고 보면 '우리'와 다르지 않다.
건강한 국제결혼 문화를 확산시키고 다문화 가정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정책 수립에 관련된 통계의 작성과 분석이 시급하다. 지난달 20일에는 통계청이 국제인구연구연맹(IUSSP)과 공동으로 '세계 각 지역의 혼인이주와 국제인구이동'을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달에는 다문화 가족의 출생, 사망, 혼인, 이혼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매년 다문화 통계와 관련한 예산도 증액해 통계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모든 결혼, 모든 결혼 생활은 사랑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 결혼을 지켜주는 가족과 사회도 사랑으로 무장되어야 한다. 2004년도에 개봉했던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포스터에 있던 '사랑엔 특별한 언어가 있다'는 카피처럼 말이다. 글로벌 다문화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특별히 필요한 언어는 일상의 문자와 말이 아닌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는 지혜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사랑의 언어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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