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쿠가와 회장은 성명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인수와 관련해 부정행위는 없으나,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다카야마 신임 사장은 “의혹 해소를 위해 제3자가 참여하는 독립위원회를 최대한 빨리 가동해 신뢰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총 4건으로 2008년 영국 의료기기업체 자이러스 인수 당시 자문사에 비정상적으로 과다한 규모의 수수료를 지급한 것과 2006~2008년 사이수익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은 일본 국내 소규모업체 3개사를 총 735억엔에 인수한 것이다. 자이러스 인수 당시 수수료는 인수금액 30%가 넘는 6억8700만달러(약 660억엔)였으며 3개 업체는 인수 후 기업가치가 3/4이상 떨어졌으며 총 매출도 20억엔이 채 이르지 못했다.
올림푸스 측은 자이러스 인수 당시 자문사에 지급한 수수료에는 443억엔 규모의 우선주가 포함되었으며 우선주 가치가 1년 반 만에 3배이상 뛰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왜 자문사에 상당 규모의 우선주를 발행해 줬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
우드포드 전 사장은 26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이사회는 완전히 부패했으며 모두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올림푸스의 주주 다수의 뜻이라면 회사 경영을 다시 맡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17일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에 자이러스 인수 당시 올림푸스가 지급한 고문수수료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우드포드 측의 요청에 따라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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