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내리자니 여론 뭇매..많이 내리자니 부담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유관기관의 수수료 인하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거래소와 예탁원이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한 수수료 부분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 삼성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수수료 인하 방침을 세웠다”며 “유관기관의 수수료 면제가 시장활성화를 위한 것인 만큼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09년에도 유관기관의 수수료 면제분 만큼 수수료를 인하했었다.
관건은 인하 폭이다. 유관기관의 수수료 면제분을 반영할 경우 주식거래 수수료율은 지금의 0.015%(업계 최저기준)에서 0.01066%로 내려가지만 증권사가 부담하는 부분은 전혀 없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추가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D증권 관계자는 “유관기관이 면제한 수수료율 부분은 하향조정하겠지만 자체적으로 부과하고 있는 수수료는 이미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여서 추가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들의 분위기도 큰 차이가 없다. 수수료 수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수료 추가인하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관기관 면제분에 추가해서 수수료를 내릴 경우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는 한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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