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당한 학자금 대출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장학재단(이사장 이경숙)은 올해 2학기 대학생 학자금 대출 현황을 집계한 결과, 35만5699명이 신청해 작년 2학기보다 2.8%(1만215명)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출 금액은 1조2615억원으로 지난해 2학기에 비해 2.2%(289억원) 줄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되고, 취업 후 상환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취업후상환학자금대출(든든학자금)'을 신청하는 비율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일반상환학자금대출은 8852억원, 취업후상환학자금대출은 4052억원으로 일반상환이 취업후상환에 비해 대출금액이 약 2배 이상 높았으나 올해는 일반상환이 7648억원(60.6%), 취업후상환이 4967억원(39.4%)으로 격차가 줄었다.
총 학자금 대출에서 든든학자금대출의 비율은 지난해보다 대출금액을 기준으로 8%포인트 늘었으며 학부생(32만2593명) 중 든든학자금 대출자 비율(46%)도 작년보다 11% 포인트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교과부 관계자는 17일 "상환 부담이 있는 일반 대출은 많이 줄었고 재학 중에는 상환 부담이 없는 든든 대출은 늘었다"며 "대출제도 이용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 등 개선방안을 계속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와 장학재단은 총 대출 인원과 금액이 줄어든 원인에 대해 국가장학금 확대와 학자금 대출 제한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가장학금 수혜 규모는 13만6000명, 5218억원으로 작년보다 1만4000명, 1009억원 증가했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대출제한 대학' 23개교를 선정, 올해 적용해 이들 대학의 대출 규모는 작년 2학기보다 821명, 24억원 감소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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