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부동층-朴VS安 대리전-네거티브-강남민심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여론조사에서 '모름' 또는 '무응답'을 택한 유권자가 줄었다는 것. 주말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부동층이 확 줄었다. 한겨레신문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은 단 2.9%였다(나경원 51.3% vs 박원순 45.8%).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19%(나경원 41% vs 박원순 4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27 재보궐 선거 일주일 전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20%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누구를 찍을지 이미 정한 유권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선거전이 격화되면서 네거티브 양상도 점입가경이다. 박 후보측은 15일 나 후보측 선대위 안형환 대변인과 무소속 강용석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학력위조 제기에 대한 박 후보측의 반발이다. 한나라당은 선거 초반부터 박 후보가 작은 할아버지의 양손으로 입적한 것은 현역입대를 회피하기 위해서였으며, 서울대 사회계열에 들어가놓고도 법대를 중퇴한 것처럼 행세했고, 하버드 객원연구원을 지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박 후보는 "역사상 가장 추악하다는 네거티브, 참을 만큼 참았다"며 추가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에게 추월당한 원인이 네거티브 전략이 먹힌 데 있다는 분석이 일자, 박 후보측은 애초 '무대응'에서 '적극방어'로 전략을 수정했다.
아울러 안철수 효과로 흔들리는 강남 민심이 이번 선거의 분수령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남은 한나라당 텃밭이지만 안 원장이 강남에서 '엄친아', '자녀들의 롤모델'로 인기를 얻기 때문에 안 원장의 지지를 받는 박 후보에게 꼭 불리하지만도 않다는 것이다. 지난달 일부 여론조사에선 강남지역에서 박 후보가 나 후보를 앞서는 경우도 있었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나 후보는 불과 3~4% 포인트 차이로 앞설 뿐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기성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분위기 때문에 한나라당 고정표가 많은 강남이라도 나 후보 입장에서 안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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