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시장 비중 5%.. 자동변속기에 비해 감가율 더 커
11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수동변속기 모델이 신차 시장 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중고차 매물 가운데 수동변속기 장착 차량의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고차를 찾는 고객 중 상당수는 저렴한 가격과 높은 연비를 충족할 목적을 갖고 있어 '수동'차량 선호 비중이 신차시장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오토'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비가 좋은 수동차량은 철저히 소외됐다. SK엔카 관계자는 "신차 시장에서 수동변속기 장착 차량의 판매 비중이 워낙 높은 것도 있지만 중고차시장에서 수동차는 기피 대상"이라고 밝혔다.
수동변속기 장착 신차를 구매한 고객이 중고차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결국 가격을 크게 낮출 수밖에 없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수동변속기 장착 모델) 매물이 드물어 시세 형성도 어렵다"면서 "현재 온라인 등에 나온 매물 가격 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수동과 자동변속기 중고차 매물의 감가율은 큰 차이를 보인다. 2006년식 베르나 1.5VGT 디젤 모델 가운데 자동변속기 장착 모델은 133%인 반면, 수동변속기 차량은 160%를 웃돈다. 감가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차량 가격이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동변속기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 같은 소형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08년형 프라이드 1.4DOHC 오토의 감가율은 47%지만 수동모델은 67%에 달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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