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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1% '기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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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1% 기부활동 화제
주유소 사장·퇴직 임원까지 동참


현대오일뱅크의 새로운 기부문화가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김태경 노조위원장은 지난 9월 '급여 1% 나눔 약정식'을 열고,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 기부에 동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의 새로운 기부문화가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김태경 노조위원장은 지난 9월 '급여 1% 나눔 약정식'을 열고,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 기부에 동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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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얼마전 기분 좋은 전화 한통을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평소 친분이 있는 한 CEO로 '급여 1% 기부활동'을 자기 회사에서도 추진하고 싶다는 얘기였다. 권 사장은 경험에 비춰 직원들과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지난달부터 시작한 기부가 재계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대기업 직원으로써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야한다는 새로운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10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최근 본사 경영지원실 앞으로 120여만원이 든 돈 봉투가 도착했다. 돈 봉투를 전달받은 직원들은 어리둥절했지만 봉투의 주인을 알고보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주인공은 현대오일뱅크의 주유소를 운영하는 사장들이었다.

이들은 한 모임에서 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이 기부를 한다는 얘기를 나누다가 자신들도 기부에 동참하려고 그 자리에서 지갑에서 현금을 내놓았다고 한다.
또 현대오일뱅크를 퇴직한 임원들도 이번 기부에 자신들도 동참할 수 있느냐고 회사로 잇따라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진행하고 있는 기부는 전대미문한 사례로 이미 많은 관심을 모았었다. 그동안 기업들의 기부는 연말연시나 재해가 발생했을 때 성금을 내놓는 것이 주를 이뤘다. 때문에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현대오일뱅크도 그동안 단발적인 기부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연평도 도발 이후 학교에 급식 설비를 기부하거나 단발성으로 임직원들이 주유소 현장근무를 통해 받은 수당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직원들도 봉사단을 구성해 저소득 집에 도배를 해주거나 꿈나무공부방과 같은 아동센터를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에 국한된 얘기였다. 이에 권 사장은 많은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임직원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에 2004년부터 진행해온 급여 우수리 기부를 확대, 급여의 일부를 지속적으로 기부하자는 아이디어가 발판이 됐다.

우수리 기부란 임직원들이 희망에 따라 급여 자투리 가운데 1000원이나 1만원 미만을 선택해 1년 동안 모아 기부금을 만들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출연, 사회공헌에 활용하는 방식의 기부였다.

이후 권 사장은 직접 노조 대표를 만나 기부에 동참할 것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김태경 노조위원장도 흔쾌히 기부를 결정, 정식으로 재단을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지난달 임직원들은 개인별로 급여 가운데 1%에 해당하는 약 4만~5만원 가량을 기부금으로 냈다. 연말까지 2억원 가량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달에는 '아름다운 동행(가칭)' 재단도 만들 계획이다. 첫 사업은 회사와 관계를 맺고 있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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